중국산 전기자전거를(자토바이) 구매하게 된 이유
배달 일을 해보기 위해 전기 자전거, 흔히 말하는 자토바이를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중국에서 제작된 전기 자전거(자토바이)였고, 당시에는 큰맘 먹고 결정한 만큼 가격도 비쌌습니다. 중국산 자토바이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몇 가지가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전기 자전거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 자체가 대부분 중국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품질 면에서 크게 문제 없을 것이라 판단했으며 두 번째로는 동일한 스펙의 자토바이를 국내에서 구매하는 것보다 가격 차이가 컸고, 그만큼 더 좋은 사양의 전기 자전거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또 하나의 이유는 배달 일을 시작하는 입장에서 처음부터 오토바이를 구매하기엔 부담이 컸다는 점입니다. 일반 전기 자전거는 성능 면에서 아쉬움이 있었고, 오토바이는 비용과 관리, 면허 등의 부담이 따라왔습니다. 그 사이에 위치한 자토바이는 번호판 부착이 필요 없고 면허 없이도 운행이 가능해 단속에 대한 부담이 적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이런 이유들로 자토바이 구매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오랜 고민 끝에 중국에서 제조·배송되는 자토바이를 구매했고, 처음 받아봤을 때는 세련된 디자인에 만족했습니다. 실제 도로에서 주행해 보니 디자인뿐만 아니라 주행 성능 역시 기대 이상이었고, 그렇게 자토바이로 배달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구매한 자토바이를 타고 처음에는 신나게 동네를 오가며 배달 일을 했고, 꽤 만족스럽게 타고 다녔습니다. 주행하며 지나다니다 보면 사람들의 관심도 많았고, 배터리는 얼마나 가는지, 가격은 얼마인지 묻는 질문을 자주 받았습니다. 개인적으로도 디자인만큼은 정말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슷한 디자인의 전기 자전거를 국내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고, 해외 다른 제품들을 살펴봐도 가격 차이가 상당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당시에는 중국에서 제조된 자토바이를 선택한 것에 나름대로 만족하며 타고 다녔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타고 다니며 처음으로 실망하게 된 포인트가 하나 생겼습니다. 중국산 자토바이의 첫 번째 단점은 포지션이 애매하다는 점이었습니다. 도로로 나가면 자동차들이 계속해서 경적을 울리며 압박을 주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법적으로는 도로 가장자리 주행이 가능하지만, 속도가 자동차나 오토바이에 비해 느리고 출발 가속도 역시 기대만큼 빠르지 않아 도로에서는 자연스럽게 방해물이 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렇다고 인도로 주행하니 자토바이는 외형 자체가 오토바이처럼 보이는 전기 자전거이다 보니, 인도에서 주행하면 사람들의 시선과 반응이 상당히 부정적이었습니다. 결국 도로도, 인도도 모두 애매한 위치에 놓이게 된 셈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싸게 주고 구매한 자토바이였기 때문에, 어떻게든 활용해 보자는 생각으로 계속 타고 다니게 되었습니다.
중국산 전기자전거(자토바이) 구매를 추천하지 않는 이유
하지만 두 번째 단점은 생각보다 치명적이었습니다. 바로 고장이 잦다는 점입니다. 배터리는 중국산임에도 어느 정도 검증된 부품이라 크게 문제 될 게 없다고 생각했지만, 자토바이의 차체 자체가 전반적으로 약한 편이었습니다. 포장이 잘 되지 않은 도로를 덜컹거리며 주행하거나 반복적으로 충격을 받다 보면 크고 작은 문제가 쉽게 발생했습니다.
특히 체중이 어느 정도 있는 사람이 타게 되면 고장 빈도는 더 잦아졌습니다. 배달 일을 하다 보면 자토바이를 타고 경사가 심한 길을 오를 일이 많은데, 자토바이가 힘이 좋다고 해도 한계는 분명했습니다. 완만한 오르막길은 그나마 오를 수 있었지만, 우리나라에 흔한 절벽에 가까운 급경사에서는 제대로 올라가지 못해 힘들게 고생했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자전거처럼 자토바이 역시 타다 보면 펑크가 나거나 소모성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였습니다. 세 번째 단점은 중국산 자토바이를 수리해 주는 국내 매장이 거의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제가 타던 자토바이를 들고 국내에서 유명하다는 전기 자전거 수리점에 전화도 해보고 직접 방문도 해봤지만, 대부분 수리를 꺼려했습니다.
전화상으로 아예 수리가 불가능하다고 솔직하게 말해준 곳은 오히려 다행이었지만, 수리가 가능하다고 해놓고 막상 실물을 보면 모른 척하거나 피하는 업체도 있었습니다. 한국에 공식 AS 센터가 몇 군데 있긴 했지만, 그마저도 방문해 수리를 진행하는 과정이 매우 복잡하고 까다로워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게다가 중국에서 제작 업체에 부품을 받아서 수리를 진행해야 했기에 주문해 부품이 올때까지 2~3주를 무작정 기다려야 했습니다.
결국 구매하기 전에는 장점이라고 생각했던 더 좋은 성능에 저렴한 가격이라는 부분이, 사용해 보니 오히려 단점으로 바뀌었습니다. 고장은 잦은데 수리는 어렵고, 부품을 수급할 때마다 추가 비용이 계속 발생했습니다. 또한 도로와 인도를 자유롭게 주행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던 장점 역시, 실제로는 도로·자전거도로·인도 어느 곳에서도 환영받지 못해 타고 다니기 힘든 단점으로 변했습니다.
차라리 국내산 전기 자전거나 자토바이였다면 부품 수급이나 수리 측면에서 훨씬 수월했을 것이라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하지만 전기 자전거 특성상 오토바이에 비해 내구성이 너무 약하고, 겨울철에는 배터리 성능이 급격히 떨어지는 등 이전에 전기 자전거를 소유하며 받았던 스트레스가 너무 컸습니다. 이런 경험들 때문에 저는 중국산 전기 자전거나 자토바이를 결코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자토바이에서 오토바이로 넘어가며 느낀 차이
이후 자토바이에서 오토바이로 넘어오며 느낀 점은, 자유로움은 다소 줄었지만 내구성만큼은 확실히 다르다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도로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니 차량들 사이에서 받는 스트레스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습니다. 설령 운이 좋아 고장이 거의 없는 중국산 자토바이를 구매했고, 고장이 나더라도 바로 AS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있다고 해도 저는 여전히 추천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 이유는 중국산 전기 자전거(자토바이)가 겉보기에는 그럴듯해 보일지 몰라도, 실제로는 저가 부품을 사용해 외형만 꾸며 놓고 국내 소비자들에게 판매되고 있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기 때문입니다. 중국산 전기 자전거를 구매할 돈으로 차라리 새 오토바이를 살 수 있었을 정도의 금액을 지불했다는 사실이 지금도 가장 후회됩니다. 출퇴근 용도나 배달 일을 목적으로 중국산 전기 자전거나 자토바이를 구매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절대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 돈으로 차라리 검증된 자전거를 선택하거나, 조금 더 보태서 오토바이를 구매하는 편이 훨씬 나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중국에서 제조되는 모든 제품을 믿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애플 아이폰부터 샤오미 제품, 개인 사업자들이 판매하는 저렴하면서도 의외로 쓸 만한 제품들까지 중국에서 생산되는 좋은 제품들도 분명히 많습니다. 문제는 자토바이라는 제품군 자체가 아직 과도기 단계에 있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자토바이는 오랜 시간 동안 규격과 기준이 정립되어 온 오토바이와는 다르게, 아직 완성도가 충분히 쌓이지 않은 상태입니다. 제조사마다 구조와 부품이 제각각이고, 내구성·안전성·AS 체계 역시 통일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렇다 보니 실제 사용 환경, 특히 배달이나 출퇴근처럼 혹독한 조건에서는 크고 작은 문제가 반복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이런 미완성 상태의 제품을 소비자가 직접 몸으로 검증하고 감당해야 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현 시점의 자토바이는 아직 선택하기에 이른 이동수단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러한 개인적인 경험을 통해 중국산 전기자전거(자토바이)는 저렴한 가성비에 성능 좋은 이동수단이 아니라, 비싸게 사서 스트레스를 구매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래전 일이지만, 중국산 전기 자전거와 자토바이를 구매하며 느꼈던 후회와 경험을 기록으로 남겨봤습니다. 여담이지만 요즘 오토바이로 가끔 배달 일을 하다 보면 전기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 분들도 꽤 많이 보이고, 실제로 잘 타시는 분들도 많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만큼 전기 오토바이는 자토바이나 전기 자전거와는 확실히 다른 영역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혹시라도 중국산 전기자전거나 자토바이 구매를 고민하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제가 직접 구매하고 사용하며 느낀 후기를 보시고 구매 선택에 조금이나마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