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를 자주 하는 편은 아니지만, 집에서 사용하던 가스레인지는 10년 이상 된 린나이 RT-178C 모델이었습니다. 문제는 왼쪽은 정상적으로 불이 잘 붙고 유지도 되는데, 오른쪽 화구엔 불은 붙지만 손을 떼는 순간 바로 꺼지는 현상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이거 고장인가?” 싶었는데, 한쪽 가스레인지가 탁탁탁 소리는 나고 불도 붙긴 붙는데 유지가 안 되더군요. 그래서 수리를 불러야 하나 가스레인지를 사야하나 고민하다가, 원인을 하나씩 찾아보게 됐습니다.
문제를 해결해보려고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가스레인지 불은 켜지는데 손을 떼면 꺼질 때”는 건전지를 교체하거나, 센서 부분을 물티슈로 닦으면 해결된다는 글이 많았습니다. 가스레인지 앞면에서 건전지 교체하는 부분은 찾지 못하였고 화구 쪽 센서 부분을 몇차례 닦아 보았지만 불은 붙는데 손을 떼는 순간 여전히 꺼지더라고요. 몇 번을 시도해도 해결이 안 되다 보니 결국 한쪽 화구만 계속 사용하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건전지를 교체해보려고 했는데, 가스레인지 앞면을 아무리 봐도 건전지가 들어가는 공간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혹시 몰라 가스레인지를 살짝 들어서 내부까지 들여다봤지만, 건전지를 교체할 수 있는 공간은 끝내 찾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 모델은 건전지 교체가 없는 건가?” 라고 생각 했습니다.
그렇게 가스레인지를 중고로 하나 새로 사야 하나 고민하면서 몇 달 동안 한쪽 화구만 계속 사용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가스 점검하시는 분을 만나게 되었고, 혹시 가스레인지 수리하시는 분 연락처를 알 수 있는지 여쭤봤습니다. 겸사겸사 “건전지 교체가 안 되는 모델도 있나요?”라고 물어봤는데 가스레인지 뒷면에 건전지 교체하는 곳이 있다는 겁니다. 가스레인지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던 저는 몇 달 동안 불편하게 사용하면서도 전혀 생각을 못 했었는데 건전지가 들어가는 곳이 가스레인지 ‘뒷면’에 있을 줄은 예상하지 못 했습니다.
가스레인지 건전지 교체 위치를 찾아 LR20 1.5V D형 건전지 두 개를 교체해보니 기존에는 탁 탁 탁 힘없이 소리만 나다가 불이 붙었는데, 건전지를 교체하자 “타타타탁” 빠르고 힘 있는 소리로 바뀌면서 불도 훨씬 잘 붙었습니다. 무엇보다 손을 떼면 바로 꺼지던 증상도 사라지고, 이제는 불 유지도 문제없이 잘 되더군요. 몇 달 동안 불편하게 한쪽만 사용했던 게 허무할 정도로 간단하게 해결된 순간이었습니다.
처음부터 “가스레인지 불은 나오는데 유지가 안 되는 이유”가 아니라 “가스레인지 배터리 교체 방법”으로 검색했더라면, 가스레인지 모델에 따라 앞면이나 뒷면에 건전지가 들어간다는 정보만 확인했어도 쉽게 해결할 수 있었던 문제였습니다. 평소에 가스레인지 뒷면에 배터리가 들어갈 수 있다는 생각을 못 했던 데다가, 불은 나오는데 꺼진다는 점 때문에 고장이라고 생각했던 게 시간을 더 끌었던 것 같습니다. 가스레인지에 문제가 생겼다면 먼저 배터리가 있는 모델인지 확인해보시고, 배터리가 들어가는 위치부터 확인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 과정을 먼저 거치면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고장으로 오해하는 일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이 글이 같은 증상을 겪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마음으로 작성 하였습니다.